2주차_나에 대한 탐구

1.‘나’는 누구인가

“나”를 구체적 사물로 표현하기

 

다음의 내용은 2학년 5반 친구들이 2005년 4월 13일(화) 5교시 철학 수업시간에 “나”를 구체적 사물에 비유하여 표현해 보고, 그 이유를 적은 것입니다. 추상적인 자신의 성격이나 마음, 행동방식 등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보고 자기 자신을 구체적 사물로 나타내 봄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반성해 보기 위한 것입니다.

 

☞ 작성방법

① 자신의 성격이나 행동특성, 가치관의 특성을 생각해보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 사물(물건)로 생각해 본다.

② 자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 사물을 빈 칸에 적은 후 그 이유를 적는다.

 

☞ 학생 예시글 1

나는 양파이다.

양파는 수십 개의 껍질을 가지고 있다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궁금하여 한 겹씩 벗겨보면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고 작고 초라한 모습만 남아 있다그리고 겉모습은 붉은 막과 하얗고 깨끗하지만 그 속은 찌를 듯이 매운 맛을 지니고 있어겉과 속이 다른 모습이 양파이다껍질을 까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매운 향에 이유 없는 눈물만 줄줄 흘린다한 껍질씩 벗겨갈수록 아무 것도 남지 않고 눈물만 나오는 것이 양파이다.

 

나의 모습과 나의 삶은 양파를 닮았다내 자신의 겉모습은 보기에 무엇인가 있어 보이지만 자세하게 살펴보면 실상 별거 아닌 허세와 겉멋으로 점철되어 있다어릴 적 집단 따돌림을 당한 트라우마일까내 머릿속 생각에는얕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과 내 마음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강박 관념이 있다겉으로 허세 부리는 모습이어도 속에는 아무 것도 없는 내 모습이겉으로는 온전해 보여도 까보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양파를 닮았다.

 

그리고 내 마음을 감추고 다른 사람들을 멀리하는 점이 겉모습 속에 속 모습을 감추고 있는 양파와 닮았다허세와 겉멋을 뚫고 내속으로 다가와서 나를 깊게 파고드는 사람을 나는 무의식적으로 매운 냄새 같은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통해 쫓아버린다그 정도로 사람을 잘 믿지 못한다다른 사람이 나를 놀릴까 두렵기도 하다이 점도 양파를 닮았다.

 

누군가 인생을 양파껍질을 벗기는 것에 비유한 것을 들었다양파가 까면 깔수록 아무것도 남지 않고까면 깔수록 눈물만 남는 것처럼삶도 그렇다고 들었다내 인생도 그런 것 같다부모님과 타인의 시선에 따라 바람부는 갈대처럼 행동하고 살았다. ‘착하고 똑똑하게 살라는 세상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면서 의미 없이 살아왔다.

 

되돌아보니 나의 속모습은 눈물과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후회로 가득한 삶이었다까면 깔수록 속 모습을 드러내고속 모습을 드러낼수록 눈물만 가득흘리게 만드는 양파를 닮았다내 자신을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건 알지만 그게 고치기가 힘들다.

 

 

☞ 학생 예시글 2

나는 자물쇠다. 아무에게나 쉽게 열리지 않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맞는 열쇠로 열려고 시도하면 거부 없이 쉽게 바로 열린다. 나는 낯을 많이 가리지만 누군가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친한 척을 한다면 쉽게 마음을 열고 친해질 수 있는 아이이다. 나에게는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줄 수 있는 열쇠 같은 친구가 소중하다.

 

☞ 학생 예시글 3

나는 축구공이다. 축구공이 둥근 것처럼 내 몸이 통통하고 둥글기 때문이다. 축구공은 한번 차면 그 순간의 스피드와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처음에는 얌전히 있다가 한번 정한 일은 스피드있고 정확하고 파워있게 일을 잘하기 때문이다. 축구공은 강한 가죽으로 둘러싸여서 잘 터지지가 않는다. 나는 터지지 않은 공처럼 한곳에 집중을 하면 그것을 질기게 꼭 완성하기 때문이다. 나는 정한 방향을 바라보면서 중심을 잡고 두 눈 부릅뜨고 앞을 향해 달려가는 축구공을 닮았다.

 

<과제>1. 위의 예시글 형태로 ‘나’를 구체적 사물로 비유한 글로 표현하세요.

 

나는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이다.

 

< 자아성장 이야기수업 1>

가. 닭이 된 독수리 이야기

 

인디언들 사이에서 전해져 오는 민화 한 편이 있다. 어떤 인디언 소년이 산에 놀러 갔다. 나무에도 기어오르고 돌멩이를 던지고 소리도 지르고 뛰어 놀다가 나무 위에 있는 독수리 알 하나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소년은 마침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의 둥지 속에 독수리 알을 집어넣었다. 얼마 뒤 병아리들과 함께 새끼 독수리도 껍질을 깨고 부화되어 이 세상에 나왔다. 새끼 독수리는 그저 자신이 병아리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자신의 모습 속에서 병아리들과는 다른 모습은 보지 못하고 늘 병아리들만을 바라보며 자랐기 때문에 독수리는 자신도 병아리라고 늘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다른 병아리들이 하는 짓을 따라하며 커가고 있었다. 오히려 자신의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이 자라나자 어디에 쓸모가 있는 지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발톱과 부리로 돌에 찢어 뭉툭하게 만들기도 하였으며, 겨드랑이 밑이 근질거리는 것도 날개가 돋아나려는 것인 줄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푸념과 불만만 터트렸다. 그렇게 생활하던 어느 날 밤 들쥐 떼가 닭장을 습격해왔다. 닭들은 무서워 어쩔 줄을 모르며 몸을 웅크리면서 몸집이 제일 큰 독수리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닭 한 마리가 독수리에게 이야기하였다. “야! 네가 밥도 제일 많이 먹고 등치도 제일 크니까 한 번 나가서 싸워 봐!” 그러나 쥐 떼를 무서워하는 것은 독수리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발톱과 부리는 닳아지고, 눈망울에도 힘이 하나 없고, 날 수 있는 능력도 잃어버린 독수리는 이미 다른 닭이나 다름없었다. 독수리도 다른 닭들처럼 숨을 곳을 찾으며 무서움에 떨고 있었다. 닭들은 일제히 독수리를 손가락질하면서 미워하였다. “저건 몸이 큰 식충이 일뿐이지, 아무 것도 아니야!”

세월이 흘러 닭장 속의 독수리도 늙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독수리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 하늘을 높게 나는 위용 있는 새를 볼 수 있었다. 그 새는 날카로운 부리와 힘있게 움켜쥔 발톱의 힘이 있었고, 바위라도 뚫을 듯 쳐다보는 눈매가 인상적이었으며, 바람 속을 헤집고 날 수 있는 바람을 감싸안는 날개로 가을 창공을 치솟아 오르는 기상을 가지고 있었다. ‘아! 저렇게 멋진 새도 있구나!’ 초라하게 늙은 독수리가 중얼거리다가 친구인 닭이 점잖게 이야기했다. “응, 저건 독수리라는 새란다. 날개 달린 새들 중에서는 왕이지. 그러니까 넌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넌 들쥐한테도 쫓겨다니는 닭이니까 말이야.” 독수리는 이미 자신 속에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독수리의 가능성이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 참고 영상자료 :  


지식채널-난 알아요 16번 

 

 


지식채널-박지성의 발 118번

 

 

<과제>2. 위의 글과 동영상을 감상 후 나에게 ‘독수리’와 같은 가능성은 무엇이 있는지 적어보세요.

 

 

 

 

 

 

 

나. ST(거듭 태어나기)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너무도 가난했다. 옷은 다 헐어서 찬바람이 새어 들어왔고 주린 배는 등가죽에 착 달라붙었다. 그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도둑질을 하기 시작했다. 남의 목장에 숨어 들어가 양을 훔쳐다 파는 것이었다. 도둑질로 주린 배를 채우는 것도 잠시였다. 양들이 자꾸 없어지는 것을 눈치챈 주민들의 경계가 심해져 결국 그 소년은 붙잡히고 말았다. “요 녀석, 사지가 멀쩡한 놈이 왜 도둑질을 하는 거야?” “용서해 주세요. 배가 고파서 그만……” 배가 고팠다는 말이 도둑질을 변호해 줄 수는 없었다. 결국 소년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 달군 쇠로 ST(Sheep thief, 양 도둑)라는 글자를 이마에 새기게 되었다. ST는 양 도둑이라는 글의 약자였다. 소년은 부끄러워서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절망을 딛고 이렇게 결심했다. ‘내가 다시 이 마을 사람에게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올바르게 사는 길밖에 없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서 ST라는 글자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겠어.’ 소년을 그 결심이후로 열심히 일을 하였다. 마을의 궂은 일은 도맡아 하였으며, 조금이라도 돈이 생기면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다. 소년이 양 도둑이었다는 기억은 마을 사람의 뇌리에서 차츰 지워져갔다. 마침내 소년이 어른이 되었을 때 마을 사람이 오히려 그를 훌륭한 사람으로 칭송했으며, 싫다는 그에게 시장자리를 떠맡겼다. 그가 시장으로 취임하는 날,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나온 소년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시장님의 이마에 쓰여진 ST라는 글자는 무슨 뜻이에요?” 아버지는 난처했다. 그도 옛날에 소년의 이마에 낙인을 찍는 데 한몫 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얘야, 저분의 이마에 찍힌 ST라는 글자는 성자(Saint)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저 분은 하느님께서 인정하신 성자란다.”

 

<과제>3. 나에게 있어서 버려야 할 것과 새롭게 발전시킬 것은 무엇인지 적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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