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논리학이란 무엇인가

2. 논리학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논리학이란 ‘논리의 과학’을 의미한다. 논리의 과학의 대상은 인간의 사고이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논리학은 사고의 여러 가지 형식 및 여러 가지 법칙에 관한 과학이다.


  다른 과학들의 대상은 사고로부터 그리고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있는 객관적 실재, 즉 자연 및 사회이다. 그러나 논리학의 대상은 사고에 의하여 인식되고 반영된 실재는 아니다. 왜냐 하면 만약 그렇지 않다면 논리학의 대상은 물리학, 생물학, 지질학, 경제학, 정치학 등의 대상과 일치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논리학의 대상을 개개의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대상으로부터 구별한다. 그런데 아직 또 하나의 구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사고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논리학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고는 의식의 한 과정이며, 뇌의 활동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생리학적인 기초를 가진 심리학이 위와 같은 사고의 과정을 연구한다. 그러면 논리학의 대상과 심리학의 대상은 일치하는가? 아니다. 심리학은 사고를 연구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사고와 올바르지 않은 사고, 과학적인 사고와 비과학적인 사고를 구별하지 않는다. 이것에 비해 논리학의 대상은 올바른 사고, 인식하는 사고이며, 사고 발전의 최고 형식, 즉 과학적 사고이다.


  사고의 과학인 논리학과 객관적인 실재를 대상으로 하는 다른 여러 과학의 구별은 ‘사고형식’이 논리학의 대상으로 되는 방식에 의하여 드러난다. 사고형식이라는 말은 모든 사고에 있어서, 그 내용에 관계없는, 따라서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는가에 관계없는 사고의 요소, 특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예컨대 우리가 수학, 화학, 의학, 상업 내지는 정치 등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가에 전혀 관계없이, 우리가 여러 가지 개념 및 판단이라는 형식으로 사고한다는 것이 모두 사고에 있어서 특징적인 점이다. 따라서 개념 및 판단 그리고 이들로 이루어진 추리가 바로 사고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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