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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이: 이보게 내 생각엔 신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대는 그렇지 않다고 하니 답답하네 그려. 자네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신비롭지 않나? 그리고 이 아름다운 자연이 신이라는 창조자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네. 만일 신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겠나?

무신이: 그야 당연히 이 세상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지. 자넨 빅뱅이론도 모르나?

유신이: 나도 그 얘기는 들은 바 있네.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이론일 뿐이네. 인간이 만든 과학 이론이 반드시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고는 생각지 않네. 그리고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네. 빅뱅으로 이 세상이 생겨났다고 해도 빅뱅의 원인이 있을 것이고 또 그 이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건가?

무신이: 그래. 현재의 과학 이론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하겠네. 하지만 자네가 얘기하는 신도 그리 믿을 만한 것이 아니야. 난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그 말을 믿을 수 없네. 증거가 있는가?

유신이: 성경에 나와 있지 않은가? 그보다 확실한 증거가 있는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무신이: 나는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보다는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는 쪽에 표를 던지겠네. 인간은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신이라는 대상을 만들어 위안을 얻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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