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장 이야기 수업-팡세,꽃,어린왕자

자료1 블레즈 파스칼의 < 팡세: 명상록 > 중

 

*인간은 하나의 연약한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자연 중 가장 약한 존재이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그를 무찌르기 위해 전우주가 무장할 필요는 없다. 한 줄기의 증기, 한 방울의 물만으로도 그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무찌른다 해도 인간은 자기를 죽이는 자보다 고귀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가 반드시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과 우주가 자기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우주는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존엄성은 그의 사고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고에 의해서 스스로를 높여야 한다. 우리가 모두 채울 수 없는 공간이나 시간에 의해서가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잘 사고하기에 힘써야 한다. 이것이 바로 도덕의 근본이다. (Blaise Pascal, 프랑스)

 

*나는 내 일생의 짧은 기간이 내 앞과 뒤에 연결된 영원 속에 매몰되며 내가 차지하고 있는 이 조그마한 공간이 나를 알지도 못하고, 또 나도 알지 못하는 무한의 공간 속에 침몰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나는 내가 여기에 있고 저기에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과 놀라움을 느낀다. 나는 왜 저기에 있지 않고 여기에 있는가? 나는 왜 그때에 있지 않고 지금 이때에 있는가? 전연 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누가 나를 여기에 갖다 놓았는가? 누구의 명령, 누구의 지시로 이 시간 이 장소가 나에게 마련되었는가?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은 나를 전율케 한다.

 

*파스칼은 인간이란 ‘생각하는 갈대’라고 정의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기 때문에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나를 무섭게 만든다’고 독백한다. 인간은 신(神)을 찾아가는 존재이다. 그는 인간을 세 부류로 구분한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신을 발견하고 섬기는 사람이다. 둘째는 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신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셋째는 신을 발견하려고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나를 공포에 떨게 한다.

 

파스칼(Blaise Pascal, 1623-1662)은 프랑스가 낳은 천재다. 수학자요, 물리학자요, 철학자요, 신학자로 그의 수상록 ‘팡세’처럼 많이 읽힌 책도 드물다. 흔히 ‘팡세’하면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더 낮았더라면 지구의 온 표면이 변했을 것이다’라는 구절이 연상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파스칼이 말년에 기독교의 진리성을 변증하는 저작을 하기 위해 병상에서도 노력하였으나 끝내 완성을 보지 못하였다. 그 기독교변증론의 메모들로써 924개의 단상으로 되어 있는 것이 ‘팡세’이다. ‘팡세’는 세계인의 교양서적이 되었고, 전쟁에 나가는 프랑스 군인들의 배낭에는 ‘팡세’ 한권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팡세’의 제1부는 하나님이 없는 무신론자의 비참을 논하고, 제2부는 하나님과 함께 있는 인간의 행복을 말하고 있다.

 

 

자료2 춘수의 < 꽃 > 全文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자료3 쌩떽쥐베리의 < 어린왕자 > 중

 

*< 여우와 어린왕자 >의 대화 중에서

 

여우가 나타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안녕” 여우가 말했다. “안녕” 어린 왕자는 공손히 대답하고 몸을 돌렸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난 여기 사과나무 밑에 있어.” 좀 전의 그 목소리였다. “너는 누구지? 넌 참 예쁘구나….”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난 여우야.” 여우가 말했다. “이리 와서 나와 함께 놀아.. 난 정말로 슬프단다..” 어린 왕자가 제의했다.

“난 너와 함께 놀 수 없어.” 여우가 말했다. “나는 길들여져 있지 않으니까”

“아..미안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러나 잠깐 생각해 본 후에 그는 다시 말했다. “<길들인다>”는 뭐지?”

“너는 여기 사는 애가 아니구나..넌 무얼 찾고 있니?” 여우가 물었다. “난 사람들을 찾고 있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길들인다>”는게 뭐지?” “사람들은 소총을 가지고 있고 사냥을 하지..그게 참 곤란한 일이야! 그들은 병아리들도 길러 그것이 그들의 유일한 관심사지. 너 병아리를 찾니?”

여우가 물었다.

“아니야 난 친구들을 찾고 있어..<길들인다>는 게 뭐지?”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건 너무 잘 잊혀지고 있는 거지..그건 <관계를 만든다…>는 뜻이야” 여우가 말했다.

“관계를 만든다고?”

“그래” 여우가 말했다..”넌 아직은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난 너에겐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차츰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 어린 왕자가 말했다..”꽃 한 송이가 있는데..그 꽃이 나를 길들인 걸 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여우가 말했다.. “지구에는 온갖 것들이 다 있으니까..”

“아, 아니야! 그건 지구에서가 아니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여우는 몹시 궁금한 기색이었다.

“그럼 다른 별에서의?” “그래”

“그 별엔 사냥꾼들이 있지?” “아니, 없어.”

“그거 참 이상하군! 그럼 병아리는?” “없어”

“이 세상엔 완전한 데라곤 없군” 여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여우는 하던 이야기로 다시 말머리를 돌렸다.

내 생활은 단조롭단다 나는 병아리를 쫓고 사람들은 나를 쫓지. 병아리들은 모두 똑같고 사람들도 모두 똑같아. 그래서 난 좀 심심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환히 밝아질 거야.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와 구별되는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 밑으로 기어들어 가게 만들 테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땅 밑 굴에서 나를 밖으로 불러낼 거야! 그리고 저길 봐!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은 먹지 않아 밀은 내겐 아무 소용없는 거야. 밀밭은 나에게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 않아. 그건 서글픈 일이지! 그런데 너는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 거야! 밀은 금빛이니까 나에게 너를 생각나게 할 거거든.. 그럼 난 밀밭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사랑하게 될 거야…

여우는 입을 다물고 어린 왕자를 오래오래 쳐다보더니, “부탁이야..나를 길들여줘!” 하고 말했다.

“나도 그러고 싶어.” 어린 왕자는 대답했다. 하지만 내겐 시간이 많지 않아 친구들을 찾아내야 하고 알아볼 일도 많아.”

“우린 우리가 길들이는 것만을 알 수 있는 거란다..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알 시간이 없어졌어. 그들은 상점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사거든..그런데 친구를 파는 상점은 없으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는 거지..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나를 길들여줘.”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참을성이 있어야 해..” 여우가 대답했다.

“우선 내게서 떨어져서 이렇게 풀숲에 앉아 있어. 난 너를 곁눈질해 볼 거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말아. 말은 오해의 근원이지. 날마다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앉을 수 있게 될 거야..”

다음날 다시 어린 왕자는 그리로 갔다.

“언제나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야.” 여우가 말했다. “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 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을 곱게 단장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의식이 필요하거든”

“의식이 뭐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것도 너무 자주 잊혀지고 있는 거야? 여우가 말했다. “그건 어느 하루를 다른 날들과 다르게 만들고, 또는 한 시간을 다른 시간들과 다르게 만드는 거지. 예를 들면 내가 아는 사냥꾼들에게도 의식이 있어. 그들은 목요일이면 마을의 처녀들과 춤을 추지. 그래서 목요일은 신나는 날이지! 난 포도밭 산보를 가고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추면 하루하루가 모두 똑같이 되어 버리잖아. 그럼 난 하루도 휴가가 없게 될 거고…” 그래서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출발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여우는 말했다. “아아! 난 울 것만 같아”

“그건 네 잘못이야. 나는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내가 널 길들여 주길 네가 원했잖아..” 어린 왕자는 말했다.

“그건 그래.” 여우의 말이었다. “한데 넌 울려고 그러잖아!”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러니 넌 이익 본 게 아무것도 없잖아!”

“이익 본 게 있지.. 밀밭의 색깔 때문에 말야..” 여우가 말했다.

잠시 후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장미꽃들을 다시 가서 봐..너는 너의 장미꽃이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이라는 걸 깨닫게 될 거야. 그리고 내게 돌아와서 작별인사를 해 줘. 그러면 내가 네게 한 가지 비밀을 선물 할께..”

어린 왕자는 장미꽃을 보러 갔다.

“너희들은 나의 장미와 조금도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들에게 그는 말했다.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 역시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예전의 내 여우와 같아. 그는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똑같은 여우일 뿐이었어. 하지만 내가 그를 친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여우야.”

그러자 장미꽃들은 어쩔 줄 몰라 했다.

“너희들은 아름답지만 텅 비어 있어” 그거 계속 말했다. “누가 너희들을 위해서 죽을 수 없을 테니까. 물론 나의 꽃은 지나가는 행인에겐 너희들과 똑같이 생긴 것으로 보이겠지. 하지만 그 꽃 한 송이는 내게는 너희들 모두보다도 더 중요해. 내가 그에게 물을 주었기 때문이지. 내가 병풍으로 보호해 준 것은 그 꽃이기 때문이지. 내가 벌레를 잡아 준 것 (나비 때문에 두세 마리 남겨둔 것 말고..)도 그 꽃이기 때문이지. 불평을 하거나 자랑을 늘어놓는 것을, 또 때로는 침묵을 지키는 것을 내가 귀 기울여 들어 준 것도 그 꽃이기 때문이지. 그건 내 꽃이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는 여우에게로 돌아갔다.

“안녕” 그가 말했다. “안녕”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그것은 아주 단순하지.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가 되뇌었다.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그 시간이란다.”

“내가 내 장미꽃을 위해 소비한 시간이란다…”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사람들은 그 진리를 잊어버렸어” 여우가 말했다. “하지만 넌 그것을 잊으면 안 돼..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게 되는 거지.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나는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는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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