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왜 ‘철학함’이 필요한가?

5. 왜 ‘철학함’이 필요한가?






[플라톤의 동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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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굴 속, 이 동굴 끝에 몇 명의 죄수들이 갇혀 있다. 죄수들은 동굴 벽을 마주한 채 사슬에 묶여 있다. 이들은 평생을 벽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신세다.







그러던 어느 날 죄수 하나가(이름이 ‘앨프’라고 하자) 석방되었다. 누군가 그에게 뒤로 돌아 위를 쳐다보라고 명령했다.



처음에 앨프는 환한 빛에 눈이 부셨다. 눈이 따끔거린다. 그러나 잠시 후 앨프는 빛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차츰 앨프는 죄수들의 머리 위, 뒤쪽에서 타오르는 불을 보게 되었다. 아까 앞이 안 보였던 건 이 불 때문이었다. 그 불과 죄수들 사이에 좁은 길이 나 있었다.









그 길은 간수들이 다니는 길이었다. 앨프도 이제야 안 거지만, 간수들이 물건을 들고 그 길을 걸어갈 때마다 그 물건들의 그림자가 죄수들의 앞 벽에 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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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앨프는 한 번도 실 제 사물을 본 적이 없었다. 죄수였을 때 그가 볼 수 있었던 것은 그 벽에 비친 그림자뿐이었다. 다른 죄수들처럼 그는 그 그림자들이 진짜 사물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는 벽에 비친 것을 실제로 착각하고 있었다. 






앨프는 이제 그를 비롯한 여러 죄수들이 속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실재 세계라고 믿었던 것이 한낱 그림자의 행렬에 불과하다는 걸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에게 실재 세계는 감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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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후 몇몇 간수가 동굴 속의 앨프를 데리고 햇살 밝은 밖으로 나왔다. 이제 환한 햇빛이 그의 눈을 부시게 했다. 그러나 앨프는 차츰 익숙해졌고 마침내 해를 보게 되었다.



비로소 앨프는 사람이 된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는 동굴에 두고 온 죄수들이 무척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동굴 깊은 곳으로 돌아가 자기가 본 것을, 사물이 진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말해주기로 했다. 죄수들은 분명 그의 실재 세계 여행담을 자세히 듣고 싶어 할 테니까.






앨프는 다시 동굴 끝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눈은 이제 어둠에 적응하지 못했다. 자꾸 발이 걸려 넘어졌다. 여기저기 부딪혔다. 다른 죄수들은 앨프가 바깥 세상을 구경하더니 눈이 멀어버렸다고 생각했다.






일은 더욱 꼬여만 갔다. 앨프가 사물이 실제로 어떻게 존재하는지 설명해도 그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자 놀이에 푹 빠져 있었다. 그에게 조용히 하라는 말까지 했다.






그들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다 방해받은 사람처럼 툴툴거렸다.



그러나 앨프는 포기하려 들지 않았다. 그들을 돕고 싶었다. 그래서 저 위의 감춰진 세계에 관해 온갖 얘기를 계속해서 늘어놓았다. 그러자 죄수들은 정말로 화를 냈다. 그들은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서 꺼져!” 그들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바보 같은 소리 그만 하라고! 우린 세상이 어떤지 정확하게 볼 수 있어. 눈이 삔 건 바로 너라구!”









그래도 앨프가 포기하지 않자 죄수들은 그에게 돌을 던졌다. 그들은 앨프를 쫓아냈다. 



그렇게 해서 그 죄수들은 그림자만 보면서 인생을 허비하게 되었다.








그들은 진리를 절대 알지 못한다.              


[발췌] 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김영사














【생각하기 1】어릴 적, 크리스마스가 되면 선물을 기대하며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된 지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믿는 친구는 없습니다. 이처럼 예전에 알고 있던 세계의 모습과 고등학생이 되서 알게 된 세계의 모습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던 새롭게 알게 된 세계의 모습에는 어떤 것이 있는 지 적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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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2】플라톤의 동굴 이야기는 영화 매트릭스와는 어떤 점에서 비슷한지를 적으시오. (참고 동영상 : 애니매트릭스 episode2) 

















【생각하기 3】 플라톤의 동굴이야기를 읽고 난 후의 느낌이나 플라톤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의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간략히 서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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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재 이 세계의 본 모습을 알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품어봅시다.


매트릭스에서 처럼 사실은 캡슐에 갇혀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내가 초딩 때 알고 있던 세계와 고딩이 된 지금의 현실 세계와는 많은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세계와 30대, 40대가 되어서 알게 된 세계의 모습이 동일하리라는 보장-확률은 극히 낮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과제가 하나 남는다.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울것인가’가 바로 중요한 과제이다.


 


매트릭스의 ‘레오’나 동굴이야기의 ‘앨프’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그외에 우리에게 또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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