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는 내 생각대로 만들어진다.

삶이란 자신을 길들여 가는 과정입니다. 원하건 원치 않건,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 갑니다. ‘나는 공부를 못해.’, ‘나는 내성적인 편이야.’, ‘나는 못생겼어.’……

 

이런 편견들은 마치 에어컨의 자동 온도 조절기 같은 역할을 합니다. 실내 온도가 설정된 온도보다 높으면 작동하고 낮아지면 작동을 멈추는 에어컨처럼, 우리는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믿음에 스스로를 맞추어 가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보죠. ‘난 농구를 무척 잘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 봅시다. 어느 날 그는 자기 딴에는 실력이 별 볼 일 없다고 여기는 이들과 농구를 해서 크게 졌습니다. 그러면 이 사람은 큰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왜 졌는지를 고민하겠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자기가 농구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설령 시합에 크게 졌다 해도 별로 상처받지 않습니다. 자기는 ‘본래’농구를 못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이 점은 공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라도 전학을 가면 성적이 낮게 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 학생은 성적을 회복해서 공부 잘하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스스로 ‘공부 잘한다.’고 생각하기에 ‘공부 못한다.’는 주변의 평가를 견디어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스로 공부 못하는 아이라 여기는 학생들은 성적이 안 나와도 ‘으레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습니다. 물론 기분은 좀 나쁘겠지만요.

 

 

 

히딩크의 비밀-그가 바꾼 것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히딩크, 그가 바꾼 것은 실력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선수들 스스로 우리 축구의 수준을 ‘파라과이나 이란 정도’라고 믿고 있는 한 실력이 늘 수 없습니다. 세계 중상위권 팀만 이기면 자신도 모르게 ‘할 만큼 했다.’는 기분이 들며 나태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계 최강 프랑스 축구팀은 파라과이 정도의 팀을 이겼다 해도 기뻐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세계 최고가 되지 않는 한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하게 되고 결국은 자기에 대한 믿음대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을 처음 맡았을 때, 그는 ‘오대영 감독’으로 통햇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하여 세계 강팀과 벌인 평가전에서 5:0이란 엄청난 차로 잇달아 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 스스로가 ‘우리는 중위권 수준의 팀’이라고 생각하는 한 결코 그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계 최강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팀을 무모할 정도로 강팀들과 맞붙게 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선수들은 어느덧 경기의 수준을 지단이나 호나우두 같은 최고 선수들의 잣대에 맞추어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높은 수준에 맞추기 위해 더욱더 스스로를 담금질했음은 물론입니다.

 

 

나를 바꾸는 출발점에 서자.

 

결국 우리는 스스로를, 자신에 대해 품고 있는 머릿속의 이미지대로 만들어 갑니다. 자신에 대한 편견, 이제 그것을 ‘세트 포인트(Setting Point)’라 하려 합니다. 지금의 내가 마음에 안 들고 바구고 싶다면, 예컨대 공부 잘하고 건강하며 사교적이고 말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등 원하는 모습대로 자신을 만들고 싶다면, 먼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그런 모습의 ‘나’로 ‘세팅’해 놓아야 합니다.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팅되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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