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철학 수업의 목표

2. 철학 수업의 목표


① 거울을 바라보며 자기 얼굴을 살피듯 자기 삶을 스스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되기 ☞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의 계발

② 나의 즐거움이 곧 다른 사람의 즐거움이 될 수 있는 행동 찾아보기

  ☞ 함께 선해지고 함께 살아가는 마음의 눈뜨기

③ 자신의 경험, 생각, 감정 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보는 방법의 훈련

  ☞ 자기 표현하기


※ 칸트의 도덕법칙 세 가지

① 네 의지의 격률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 하라…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모든 사람의 행동원리로도 타당한 것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하라.

② 너 자신에게 있어서나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나 인간을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서 대하고 결코 수단으로서 대하지 말라.

③ 인격을 가진 자로 구성된  단체의 일원으로서, 그 단체를 성립시키도록 하라.

 읽기자료   [테세우스의 배]를 통한 <자라나는 것들에 대한 논리적 질문> 

(1)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테세우스> 이야기

(1) 모험을 즐기는 테세우스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와 트로이젠의 공주 아이트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이게우스와 아이트라는 테세우스가 뱃속에 있을 때 헤어지게 되었는데, 이때 아이게우스가 아이트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훗날 아이가 자라거든 큰 바위 밑에 내가 숨겨둔 물건을 가지고 나에게 오게 하시오.” 테세우스는 무럭무럭 자라 건장한 청년이 되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시킨 대로 큰 바위를 들어 올려 그 밑에 감추어져 있던 왕가의 검과 신발을 꺼낸 후, 그 길로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났다. 그는 여행 도중 천하장사 헤라클레스의 모험담을 듣고 자신의 힘도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일부러 쉬운 길을 버리고 악당들이 득실거리는 험한 길을 선택했다. 처음으로 만난 상대는 콜리티네스(곤봉의 사나이)라 불리는 페리페테스였다. 그는 이 곤봉으로 수많은 행인들을 때려죽이고 있었다. 그러나 테세우스는 단숨에 그의 곤봉을 빼앗아 그 곤봉으로 콜리티네스를 때려죽였다. 이후로도 테세우스는 그 곤봉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이 있는 곳이면 그곳으로 달려가 악당들을 하나하나 퇴치하였다. 이렇게 여섯 명의 악당을 퇴치하는 사이 어느덧 아버지가 있는 아테네에 도착하게 되었다. 한편 아버지 아이게우스 왕의 아내는 동방으로부터 온 마술사였던 메데이아였다. 그녀는 마술사였기 때문에 한눈에 왕궁으로 찾아온 테세우스가 아이게우스의 아들임을 알아보았다. 잘못하다간 자신의 아들로 왕위를 잇게 하려는 그녀의 야망이 물거품이 될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이게우스에게 테세우스가 왕위를 빼앗으려고 온 첩자라고 꼬드겼다. 이에 아이게우스는 테세우스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했다. “마라톤 평야를 헤집고 날뛰는 미친 황소를 퇴치하지 못하면 너를 죽이겠다.” 그 미친 황소는 헤라클레스가 일곱 번째 과업을 수행할 때 붙잡았다가 풀어준 바로 그 황소였다. 늘 헤라클레스와 자신의 힘을 비교하였던 테세우스는 단숨에 달려가 미친 황소를 곤봉으로 때려잡아 죽여 버렸다. 이에 놀란 메데이아는 돌아오는 테세우스를 맞아들이는 자리에서 술잔에 독약을 탔다. 테세우스가 그 술잔을 마시려 하는 순간, 아이게우스 왕의 눈에 테세우스가 차고 있는 검과 신고 있는 신발이 보였다. ‘앗, 저것은!’ 그제야 아이게우스 왕은 테세우스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잠깐, 그 술 절대 마시면 안 돼!” 이렇게 하여 테세우스는 가까스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메데이아는 자신의 음모가 드러나자 다시 아시아로 도망가 버렸다.

(2)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하다 

아이게우스 왕은 즉시 테세우스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다. 그러나 왕궁에서는 테세우스를 갑자기 굴러들어온 돌이라 여겨 시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테세우스는 아테네를 위해 뭔가 혁혁한 공훈을 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당시 아테네는 크레타와의 전쟁에서 패해 크레타의 왕 미노스에게 조공으로 매년 일곱 명의 젊은 남녀를 바치고 있었다. 크레타에서는 몸뚱이는 인간이나 머리는 황소의 모습을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를 위해 재물이 필요했는데, 이를 아테네에서 조공으로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모험심으로 가득 찼던 테세우스는 자청하여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하겠다고 나섰다. 당시 젊은이들을 크레타 섬으로 실어 나르던 아테네의 배는 돌아올 때면 큰 슬픔의 표시로 검은 돛을 달곤 했다. 이에 테세우스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만약 제가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치면 흰 돛을 달고 돌아오겠습니다.” 한편, 미노타우로스는 혼자서는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다이달로스’라는 미궁 속에 갇혀 있었다. 따라서 설사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인다 하더라도 빠져나오는 길을 알지 못하면 허사가 될 판이었다. 테세우스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 이 과업을 완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위기의 순간에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가 등장한다. 그녀는 재물로 끌려온 테세우스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린다. 이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테세우스를 돕기 위해 에로스로 하여금 사랑의 화살을 쏘게 하여 생긴 일이었다. 사랑의 포로가 되어버린 아리아드네는 그날 밤 몰래 테세우스가 갇힌 감옥으로 갔다. “나를 아내로 맞아준다면 괴물을 죽이고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어요.” 테세우스로서는 귀가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테세우스가 그녀와 결혼을 약속하자 아리아드네는 괴물을 찌를 칼과 실타래를 내놓았다. 즉, 이 실을 풀면서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방법이었던 것이다. 테세우스는 실타래를 풀면서 미궁 속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미궁 끝 동굴에 이르자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먹이가 왔다고 좋아하며 크르렁거렸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가 준 칼로 단숨에 미노타우로스의 목을 쳤다. 최고의 즐거움을 만끽하려던 미노타우로스는 그만 그 자리에서 힘없이 죽고 말았다. 테세우스는 곧바로 처음 자신이 들어올 때 풀어둔 실을 따라 아주 쉽게 미궁으로부터 탈출하였다. 미궁을 탈출한 테세우스는 기다리고 있던 아리아드네와 함께 아테네로 향하는 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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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테세우스의 두 가지 실수 

임무를 완수한 테세우스는 아테네로 돌아가면 영웅이 될 판이었다. 그러나 너무 방심한 탓이었을까. 여유가 생긴 테세우스는 아테네로 돌아가는 중간에 있는 낙소스 섬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그런데 이곳에서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가 잠든 사이 그녀를 버리고 몰래 그곳을 떠나버린다. 도대체 자신의 은인이자 아내가 될 여인에게 왜 그랬을까? 이는 아리아드네에게 반한 또 한명의 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바로 술의 신 디오니소스이다. 그날 밤 디오니소스가 테세우스에게 몰래 나타나 그녀를 두고 떠나라고 명령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테세우스는 떠났고, 디오니소스는 울고 있는 아리아드네를 꼬드겨 자신의 아내로 만들었다. 테세우스의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였을까, 그는 자기가 처음 아테네를 떠날 때 아버지에게 약속했던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자신이 괴물을 물리치고 돌아오면 흰 돛을 달겠다고 했던 그 약속을 잊고 그냥 검은 돛을 단 채 아테네로 귀향했다. 마침 항구에는 아버지 아이게우스 왕이 아들이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 들어오는 배에 검은 돛이 달려 있는 게 아닌가! 친척들로부터 심하게 왕권 도전을 받고 있었던 아이게우스 왕은 이제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 길로 절벽 아래 바다로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다. 한편 이런 비극이 벌어진 줄도 모르고 아테네에 도착한 테세우스는 아버지가 자결하였다는 소식에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슬피 울부짖었다.

(4) 영웅 테세우스의 쓸쓸한 최후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쳤다는 소식은 곧 아테네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테세우스는 모든 백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테네의 왕이 되었다. 왕이 된 후 테세우스는 국토를 넓히기 위해 주변 지역과 많은 전쟁을 치루었는데, 그 중 라피테스족의 왕 페이리토스와는 싸움을 하다 오히려 친해져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둘은 모두 영웅심리가 매우 강했었는데, 이것이 서로 간에 통했던 모양이다. 한편 두 사람은 모두 아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영웅심리가 발동한 두 사람은 최고의 신 제우스의 딸을 아내로 삼자는 조금 황당한 결의를 하였다. 즉, 테세우스는 헬레네를 선택했고, 페이리토스는 지하 세계의 여왕 페르세포네를 선택했다. 이렇게 하여 헬레네를 납치하는 데 성공한 테세우스가 페이리토스를 돕기 위해 함께 지하 세계로 내려갔다. 그러나 둘은 곧 하계의 왕 하데스에게 잡혀 페이리토스는 영원히 그곳에 갇히게 되었으며, 테세우스는 마침 마지막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이곳에 왔던 헤라클레스에 의해 구출되어 아테네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아테네에는 이미 새로운 왕이 들어서 있었으며, 그 왕은 테세우스를 스키로스 섬으로 추방시켜 버렸다. 테세우스는 슬픔에 잠겨 이곳의 벼랑 끝에 서 있었는데, 바로 그때 누군가가 나타나 테세우스를 밀어버렸다. 이것으로 아테네 최고의 영웅 테세우스는 그 화려했던 삶에 비해 너무나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이 일은 아마 아테네의 새로운 왕이 테세우스를 경계해 벌인 일일 것이라 여겨지고 있다.

(2) 테세우스 배의 역설의 유래

테세우스는 아테네 최고의 영웅으로서, 크레타 미노스왕의 라비린토스에 있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그에게 제물로 바쳐진 아테네의 청년들을 구출하여 아테네로 돌아온다. 그 때 테세우스가 타고 온 배를 기념하여 아테네인들은 팔레론의 디미트리오스 시대까지 보존하여 전시하다. 세월이 흘러 부식된 널빤지는 하나씩 교체되었다. 그렇게 일부 널빤지가 교체된 배는 테세우스의 배가 맞는가? 일부 교체된 정도라면 동일성이 유지된다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하자. 그럼 세월이 더욱 흘러 모든 목재가 교체되었다면 그 때에도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대답이 좀 망설여질 것이다. 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든 사람이 있다.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이다. 그는 이렇게 물었다. 목재를 교체할 때 삭은 헌 널빤지를 모은 수집가가 있다고 하자. 그는 모든 자재를 빠짐없이 다 모아서 다시 조립하여 배를 만들었다. 그럼 그 완성 조립된 배는 테세우스의 배인가, 아닌가?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널빤지를 하나씩 교체하면서 현재 존속하는 배가 A이고, 교체된 헌 널빤지를 모아서 조립한 배가 B이다. 어느 것이 테세우스의 배인가? 모두 아닌가? 혹은 모두인가? 수집가가 조립한 배(B)가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다. 원래의 배가 가지고 있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재가 교체된 배(A)를 부정하기도 어렵다. 테세우스의 배로서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그저 조금씩 변해왔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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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장하는 것들’에 대한 논리학적 질문

이 이야기는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서 시작합니다. 플루타르크의 질문은 이렇습니다. 괴수 미노타우르스를 죽이고 아테네로 귀환한 테세우스의 배를, 아테네인들은 디미트리오스의 시대까지 보존합니다. 그들은 배의 판자가 썩으면 그 판자를 떼어버리고 더 튼튼한 판자를 그 자리에 박아 넣는 방식으로 오랜 기간 배를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배에서 판자 조각을 몇 개 갈아 끼운다고 해도, 이 배가 테세우스가 타고 왔던 ‘그 배’인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게 몇 번을 더 한다 해서 이 점이 바뀌지도 않을 것이고요.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원래의 배에 있었던 배의 조각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토마스 홉스는 여기에 두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위와 같이 테세우스의 배에서 판자를 하나씩 갈아 끼우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배를 배1이라고 하고, 테세우스의 배에서 갈아 끼운 낡은 판자들을 버리지 않고 그걸로 다시 원래와 똑같이 생긴 방법으로 배를 만들어 이를 배2라고 합시다. 이렇게 되면, 동일한 테세우스의 배에서 배1과 배2가 생긴 셈인데, 이 중에 진짜 테세우스의 배는 무엇인가요?

(4) 나의 판단

판단 내용 : (배1과 배2 모두 테세우스의 배다, 배1과 배2 모두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다, 배1이 테세우스의 배다, 배2가 테세우스의 배다) 중 

나의 판단 : 

판단 근거 :

(5) 우리들의 판단 

               판단 내용

판단 주체(모둠, 학급)

배1, 배2 모두 테세우스의 배다

(근거 제시)

배1과 배2 모두 아니다

(근거 제시)

배1이 테세우스의 배다

(근거 제시)

배2가 테세우스의 배다

(근거 제시)

(6) 테세우스의 배에 대한 적용 사례

이 문제를 인간에게 적용해보자. 인간의 몸은 끝없이 신진대사를 수행한다. 7년이 지나면 몸의 모든 세포가 대체된다고 한다. 그러면, ‘7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나’와 같은 존재인가? 개인의 육체적 상황이 변하였고 지적인 경험과 지식이 달라지긴 했지만 누구도 동일성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것은 각 인간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본질인 ‘정신’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과거의 행위에 대한 책임이나 권리와 의무에 있어서도 세월이 흘러 자신이 변했음을 이유도 책임 등을 부정하지 않는다. 기업과 같은 조직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과 자산이 부단히 바뀌고 있음에도 조직의 정체성이 인정되는 것은 그 조직의 비전이나 가치관 혹은 그로부터 나타나는 비즈니스나 업무의 모습 때문인 것이다. 테세우스의 배는 어떠한가. 배는 그 물리적 형상과 그 형상에 기초한 항해 능력이 본질이다. 배의 본질(형상, 항해 기능)이 유지되고 있다면, 부분적으로 혹은 점진적으로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그 존재, 그 동일성이 유지된 것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수집가의 배(B)는 모든 자재가 모일 때까지는 목재 상태로 창고에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형상과 기능적 관점에서 상당한 시간 동안 존재적 단절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수집가의 배는 테세우스의 배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토마스 홉스의 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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