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아름다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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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자료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항상, 그리고 본래부터 아름다운 사물들이 존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근대 영국의 철학자 흄은 “사물의 미는 그 사물을 관조하는 마음속에 있다.”라고 주장했지요. 우리가 어떤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할 때, 아름다움은 그 꽃이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일까요, 아니면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는 즐거움의 감정일까요? 이어지는 글을 읽고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은 사람들마다 다릅니다. 발레〈백조의 호수〉를 보면서 어떤 사람은 아름다운 춤과 음악에 감동을 받지만, 어떤 사람은 공연 내내 하품만 하다 졸기도 합니다. 아름다움은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연령에 따라, 성별에 따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인에 따 라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흔히 아름다음은 주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이 사람들마다 다른 까닭은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능력이 사람들마다 다르기 때문일 뿐’ 아름다음은 객관적이라고 보는 것이죠. 조선 정조 때 문필가였던 유한준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이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따르 면 문제는〈백조의 호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연을 보면서 조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 머리 큰 신상

그리스인들은 신전에 거대한 신상을 모셨다. 큰 신상은 키가 10미터도 넘었다. 신전 안 으로 들어간 사람은 고개를 들어 신상을 올려다봐야 했다. 신상이 너무 크기 때문에 위와 아래를 바라보는 시선의 길이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평범한 사람의 눈에 신상의 발은 가깝지만 신상의 머리는 멀기 때문이다. 만약 정상적인 인체 비례에 따 라 신상을 만들어 세운다면 머리가 너무 작아 보일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일 부러 신상의 머리를 크게 만들었다. 그래야 신상이 정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 면 이집트인들은 관찰자의 위치에 따른 길이 변화는 무시했다고 한다. 이집트 조각상의 비례는 실제 인체 비례와 거의 맞아떨어진다. 따라서 조각상 자체만 놓고 판단하면, 비례를 왜곡하지 않은 쪽은 이집트인들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우리 몸 각 부분들의 비례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집트의 상이 아름다울까, 그리스의 상이 아름다울까? 실제로 아름다운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우리 눈에 아름다운 것이 중요할까?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어 작게 보이는 것이 실제로 작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리스인들처럼 과잉 친절을 베풀 필요가 있을까? 아름다움이란 그 대상이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이라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리스의 머리 큰 신상과 이집트의 조각상 중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울까? 아름다움이란 그 대상이 우리에게 일으키는 즐거움의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스와 이집트의 두 조각상 중 어떤 것이 더 아름답다고 말할까?

• 막사발

조선 시대 도자기 중 청자, 백자 말고 막사발이란 것이 있다. 막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도 막사발인 데다 생김새도 삐뚤삐삐뚤하고 거칠었다. 조선의 이름 없는 도공들이 만들고 조선 민중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한 까닭에 막사발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막사발이 일본에 전해졌다. 일본인들은 막사발에 반했다. 투박해서 오히려 질리지 않는, 더없이 아름다운 명품이라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일본에서 막사발의 인기는 날로 치솟았다. 막사발에 차를 마신 일본인들은 “이 그릇을 집과도 바꾸지 않겠다.”라고 말했고, 막사발에 감동한 일본 도공들은 “이런 그릇을 일생에 하나라도 만들면 여한이 없겠다.”라고 말했다. 일본 막부의 우두머리인 다이묘들은 유독 막사발을 사랑해, 아끼는 부하들에게 막사발을 하사했다. 잘못을 저지른 이가 윗사람에게 막사발을 헌상해 목숨을 건지는 일도 있었다. 막사발이 일본에서 국보급 대접을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나라에서도 막사발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말만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점점 더 많아졌다. 막사발은 언제부터 그렇게 아름다웠을까? 원래부터 아름다웠을까, 아니면 일본인들이 보고 나서야 비로소 아름답게 되었을까? 아름답게 보는 사람이 있어야 아름다울 수 있을까? 아니면 아름답게 보는 사람이 없어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읽기자료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몇 가지 답변


다양한 예술론

아름다움과 예술은 다릅니다. 예술은 인간의 활동입니다. 자연에서도 얼마든지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반면, 예술작품이라고 반드시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예술이란 무엇일까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생각으로부터 현대의 예술론까지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여기에는 심지어 “예술가들이 하는 것이 예술이다.”라는 주장까지 있습니다. 예술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을 살펴볼까요?

모방론

예술은 모방이라는 주장이다. 모방론은 예술이 진정한 가치를 지닌 무엇인가를 모방한다고 본다. 인간의 운명이나 사물 혹은 풍경의 모습에는 이상적인 원형이 있으며, 그 원형을 최대한 모방하고 재현하여 감상자들에게 원형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예술로, 즉 이것은 예술을 진리에 속한 것으로 여기는 관점이다. 플라톤이 대표적인 모방론자이다.

표현론

예술은 감정의 표현이라는 주장이다. 톨스토이에 따르면, 예술은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예술가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타인도 공감할 수 있도록 작품을 통해 전달한다. 반면 콜링우드에 따르면, 예술은 개인의 감정을 정리 하는 수단이다. 베토벤은 자신의 괴로운 감정을 <운명>교향곡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예술을 통해 감정이 정리되었다면 굳이 타인에게 전달하지 않더라도 예술은 그 소임을 다한 것이 된다.

형식론

모방론이나 표현론으로는 몬드리안의 그림을 이해하기 곤란하다. 몬드리안 그림의 감상 포인트는 형태와 색채 그 자체이다. 칸트는 대상의 아름다운 성질은 그것의 순수한 형식이라 고 보는데, 칸트의 생각은 20세기에 이르러 형식론을 탄생시켰다. 이에 따르면, 예술 작품들의 공통적인 성질은 오직 아름다운 형식뿐이다. 미술 작품 속에는 조화롭게 결합된 선들과 색채들, 특정한 형태들이 존재한다. 음악 작품 속에는 소리들의 연관, 조화와 대립, 상승과 하강, 탄생과 소멸이 존재한다.

제도론

뒤샹이나 워홀의 작품은 모방론이나 표현론, 혹은 형식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제도론에 따르면, 이들의 작품이 예술인 이유는 예술계가 예술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미학자 디키는 이렇게 말한다. “예술 작품이란 예술 제도를 대표하는 사람들에 의해 감상을 위한 후보라는 지위를 인정받은 인공물이다.” 예술의 조건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예술계의 구성원들이 ‘예술’이라 부르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것이다. 이때 예술가, 감상자,  비평가, 예술 담당 기자, 예술 철학자 등이 예술계를 구성한다.

예술 정의 불가론

예술의 본질은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표현론이나 형식론은 있지도 않은 본질을 찾고 있는 셈이다. 미학자 와이츠에 따르면, 예술 정의 불가론이야말로 무한한 창조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예술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접이다. 그는 표현이나 형식은 예술의 본질이 아니라 좋은 예술의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화 심리학적 관점

진화 심리학에서는 예술을 진화의 산물로 본다. 예술은 번식이나 생존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시를 읊거나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수컷 공작이 꼬리를 펼치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생존의 도움이란 관점 에서 보면, 신석기 예술에서 흔히 보이는 기하학적 문양은 자연에 질서를 부여하는 도구이다. 예술을 통해 인간은 거칠고 위험한 자연을 조절해 나간다는 것이다.

<영화-철학 탐구활동 과제>

☞ 영화 감상 후 QR코드 링크로 영화-철학 심화탐구활동 과제를 제출하세요.

☞ 아래의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으시오.

☞ [질문] ‘아름다움’의 기준은 상대적일까요? 절대적일까요?

☞ [질문] 살아가면서 ‘예술’은 꼭 필요한 것일까요?

☞ 과제 제출 안내  https://forms.gle/zsyfZWRF1Y3XPQY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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