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몸살 앓는 조개만이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4) 몸살 앓는 조개만이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바닷속 물의 나라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 곱고 깨끗한 모래가 깔려 있었고 그곳에 뿌리를 내린 푸른 미역과 다시마가 물결 따라 춤을 추기도 했다. 그리고 산호가 꽃처럼 피어 있기도 했다. 이 아름다운 물의 나라에는 물고기도 살고 게도 산다. 이들 물의 나라 식구들은 아주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훌륭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맨 아래 모래 위에 웅크리고 있는 조개는 별 재주가 없었다. ‘나는 왜 물고기처럼 지느러미가 없을까? 아, 나도 헤엄치고 싶은데. 나는 다리가 왜 없을까? 아, 나도 뜀뛰기를 하고 싶은데……..’ 조개는 물고기와 게와 새우를 보면 기가 죽기까지 했다. 풀이 죽은 조개가 가여워서 물고기와 새우와 게는 우정어린 위로의 말을 했다. “조개야, 너의 껍데기는 얼마나 단단하고 멋지니, 내 톱날 달린 집게발로 아무리 가위질을 해봐도 꿈쩍 않는 걸.” “그리고 그 껍데기를 마음대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재주냐?” “그래, 너는 우리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더 멋진 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나 조개는 자기를 위로해 주기 위해 친구들이 빈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개는 마음의 병을 얻었다. 그리고 그 마음의 병은 곧 몸의 병으로 옮겨 갔다. 처음에는 그저 속살이 찌뿌드드한 몸살이었다. 그리고 그 몸살은 몸을 찢는 듯한 아픔으로 변해 마침내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괴로움이 되고 말았다. 때맞추어 바다도 앓는 듯 물결을 뒤치며 무서운 파도를 일으켰다. 그 서슬에 조개는 이리 대굴 저리 대굴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정신을 차린 조개가 굳게 닫았던 껍데기를 열고 보니 어느덧 파도는 가라앉고 눈부신 햇살이 물 속까지 비쳐들고 있었다. 그때 조개는 보았다. 아팠던 속살에 영롱하게 박혀있는 아름다운 진주를……




 생각하기8- 글을 읽고서 자신의 느낀 점을 적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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