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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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자료 나는 이런 교사가 되고 싶다 – 박승균


나는 이런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교문을 걸어나가면서 

삶의 고민들을 다정하게 들어줄 수 있고 

삶이 지치고 앞도 볼 수 없을 때 

늘 찾아오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쉬어갈 수 있는 조그만 참나무 그늘이 되고 싶다. 

나는 이런 교사는 되고 싶지 않다. 

아이들 위에서 힘과 지위를 가지고 군림하면서 

아이들에게 사람을 지배하는 방법만을 가르치고 

어설픈 도덕적 잣대로 아이들 인생 전체를 재단하면서 

아이들에게 열등감을 심어주는 하사관이 되고 싶지 않다. 

아이들이 자기의 현재를 부정하고 

자기가 현재 만나는 사람을 부정하고 

자기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부정하도록 가르쳐 

아이들이 자기 삶을 미워하고 

아이들이 자기 삶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이 되도록 

통제하고 억압하는 일직사령이 되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이 나를 볼 때마다 

슬금슬금 피하면서 눈치를 보게 만드는 

완장을 팔뚝에 찬 권력의 하수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이런 교사가 되고 싶다. 

어둠 속을 헤매는 듯 

안개 속을 헤매는 듯 

앞이 보이지 않고 제 자리만을 맴돌고 있을 때 

방향을 응시하는 눈빛과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등받이 의자가 되고 싶다. 

추운 삶의 겨울이 찾아오면 

화톳불을 피워 놓아 언 마음과 손을 녹일 수 있는 

말하자면 간이역 같은 역할을 맡고 싶다. 

추운 삶의 겨울이 오더라도 

언 발과 손을 녹이고 지친 마음을 달래면서 

다음에 오는 기차를 기다릴 수 정류장의 간이 의자가 되고 싶다. 

나는 이런 교사는 되고 싶지 않다. 

친구와 어깨동무하며 살아가는 최선의 삶보다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고가 되는 삶을 살라고 

눈에 힘주고 목에 힘주어 이야기하는 동네 이장이 되고 싶지는 않다. 

친구의 처지를 이해하고 친구의 처지를 함께 겪는 일보다 

공부를 통해 출세하고 내 편안과 이익을 위해 사는 일이 중요하다고 

아침저녁 양복을 쫙 빼 입고 근엄한 표정으로 

채찍질하는 기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이런 교사가 되고 싶다.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들어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그 곳에 위치하는 물이 되고 싶다. 

모든 나무와 곡식과 소에게 영양을 제공하고 

아무리 더러운 물질이 파고들어도 깨끗하게 소화하고 

오히려 정화해 낼 수 있는 물이 되고 싶다. 

물의 겸손과 지혜를 배우면서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이런 교사는 되고 싶지 않다. 

권력을 가진 자나 지위를 가진 자의 이익을 위해 

상사의 말은 잘 들으면서도 

마음속에는 아이들의 삶을 담지 못하고 

권력의 욕심과 지위의 욕심을 담고 살아가는 

출세주의자나 기회주의자는 되고 싶지 않다. 

아이들의 불편이나 고민을 듣기보다는 

아이들에게 훈계만을 일삼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의 이익을 위해 조그만 시간과 마음을 내지 못하면서도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열정을 내는 

충혈된 눈의 장사꾼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이런 교사가 되고 싶다. 

단 하루만이라도 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 생각을 

내 감정을 

내 마음을 

내 삶을 나누며 살아가는 주체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 

늘 떠밀리듯 늘 어쩔 수 없이 

늘 삶의 주변을 맴돌면서 

이리저리 헤매는 주변인이 아니라 

아이들의 함박 웃음으로 가득 찬 운동장을 함께 뛰면서 놀고 

아이들의 먹빛을 닮은 눈동자들이 가득 찬 교실에서 열띤 토론을 하고 

아이들의 맑은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삶의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찍는 세상의 도끼에게 향을 발라 보내는 향나무처럼 

향기를 오래 지니고 싶다. 

눈물이 있는 수업을 하고 

마음을 나누는 수업을 하고 

끝종이 울려도 더 하고 싶고 듣고 싶을 만큼 

아이들의 삶과 내 삶이 만나는 수업을 하고 싶다. 

나는 이런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 

머리 모양과 머리 길이를 통제하고 옷 모양을 통제하면서 

“용모단정”을 교육으로 치장하고 

아이들 길들이는 것을 아이들을 보호하는 일로 착각하고 

아이들의 능력을 키워주기보다 조그만 혜택을 내려 

결국은 말 잘 듣는 어리석은 바보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이 하루가 즐거워지는 일에 만족하기보다 

인생전체의 행복을 만드는 일에 힘쓰도록 

애정 있는 비판을 할 수 있는 가르침을 갖고 싶다. 

나는 이런 교사가 되고 싶다. 

분단의식으로 자기를 검열하지 않고 

권력을 쫓아 이익을 쫓아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는 

비굴과 굴종을 지니지 않고 

마음의 거울로 자기를 바라보며 

사람들 속에 비추어지는 내 삶으로 

나를 검열할 수 있는 

그런 거울이 되고 싶다. 

나를 보면서 

단 한 명의 아이라도 훌륭해지고 

단 한 명의 아이라도 행복해지고 

단 한 명이 있는 교실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내 말과 행동으로 인해 

단 한 명의 아이에게라도 희망이 되고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다. 

나는 이런 교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만을 강요하고 

아이들에게 시험문제를 잘 풀어 높은 점수만을 따내는 기계처럼 만들고 

아이들에게 늘 험한 얼굴 표정과 성난 목소리로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사람과 삶을 희생하라고 소리치는 

새마을 운동의 기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이런 교사가 되고 싶다. 

옳지 못한 것을 보면 옳지 못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위로만 올라가는 꿈이 아니라 옆으로도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는 꿈을 지니고 

친구를 위해서 불편함과 수고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호연한 기운을 지닌 간디를 닮은 교사가 되고 싶다.

<영화-철학 탐구활동 과제>

☞ 영화 감상 후 QR코드 링크로 영화-철학 심화탐구활동 과제를 제출하세요.

☞ 아래의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으시오.

☞ [질문] 한국 입시 위주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해결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 과제 제출 링크. https://forms.gle/FFdgtmrc4PgPGPf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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