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애매성의 오류

3. 애매성의 오류


•단어나 구 또는 문장이 한 맥락에서 애매하게, 즉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이해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이다. 애매어의 오류는 단어의 애매성 때문에 생기는 오류이며, 애매문의 오류는 구나 문장의 애매성 때문에 생기는 오류이다.


 


1) 애매어의 오류


  사전에 찾아보면 거의 모든 낱말이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낱말이 애매하다는 것은 그것이 한 문장 안에서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이해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매어의 오류는 어떤 상황에서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이해될 수 있는 낱말을 그 중 하나의 의미로 부당하게 해석한 다음 추론하는 오류이다.


【예문】


정류장에 정차한 버스가 한참을 출발하지 않고 있자 화가 난 승객이 버스 기사에게 소리쳤다.


승객;  기사 양반, 이 똥차 언제 출발할 거요?


기사; 똥이 차야 출발하죠?


 


Ï참고-모호성이란?


  주어진 문맥 안에서 오직 하나의 뜻만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적용하는 범위가 결정되지 않아 불확실한 것.


  “배추에 소금을 적당히 뿌려라.”에서 ‘적당히’라는 말을 들으면서 우리는 적당히라는 것이 얼마만큼의 양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알 수 없다. 모호하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의미이다. (예; 대머리의 기준)


 


2) 애매문의 오류


  애매문의 종류는 구나 문장의 구조가 애매하기 때문에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예문1】


“김 대통령은 부정부패는 저질렀지만 그래도 평화적 정권교체를 한 전(前) 대통령을 처벌하지 않기를 바란다.”


     -마스바라 류이치로 중앙일보,1997.01 


예문1)-해설


  “김 대통령은, 부정부패는 저질렀어도  평화적 정권교체를 한 전(前) 대통령을 처벌하지 않기를 바란다.”


  “김 대통령이 부정부패는 저질렀어도 그래도 평화적 정권교체를 한 전(前) 대통령을 처벌하지 않기를 류이치 교수가 바란다.”


【예문2】


쉬는 시간에 교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들어오셔서 아이들이  반찬을 미처 다 치우지 못했다. 맨 앞의 아이를 가르키며 


“교탁에서 밥 먹은 놈이 누구야?”


김만 제 건데요.”


김만제 앞으로 나와!”  


【예문3】


¨  리디아의 왕은 페르시아를 침략하고자 하여 승려에게 요청하여 신탁을 받았다. 델피의 신탁은 크로소스가 대국를 멸망시킨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크로소스는 페르시아와 결전하였으나 크로소스는 참패하였다. 그러자 신탁이 거짓이라고 항의하였더니 승려는 “신탁은 옳았다. 대국이란 리디아였다”고 하였다.  


    호머, ‘델피의 신탁’ 


 


3) 강조의 오류


  문장이나 표현에서 특히 어느 한 부분을 강조하면 그렇지 않을 때와 다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친구와 학교에서 싸우면 안 된다.”는 말에서, ‘친구’를 강조하면 다른 애들과는 싸울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한편 ‘학교에서’를 강조하면 다른 곳에서는 싸울 수도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처럼 어떤 말의 특정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범하게 되는 오류를 강조의 오류라고 한다.


 


3)-1 탈맥락적 인용의 오류


  다른 사람의 말을 전체 맥락에서 이해하지 않으면 오해를 살 여지가 있을 때, 맥락과 관련짓지 않고 그 일부분만을 떼어내서 인용함으로써 그 본래의 뜻을 잘못 전달하는 것도 강조의 오류라고 한다. 이 경우를 특히 ‘탈맥락적 인용의 오류’라고 한다.


【예문1】


선생님; 요즈음 우리 사회에 약물 오•남용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 문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약물을 남용해서는 안됩니다.


석 두 ;어른들은 약물을 남용해도 된다는 말이죠?


【예문2】


“퇴근길에 미행을 당하고 있는 것 같소. 당신도 시장에 갈 때 조심하구려.”


박정달 씨의 걱정스런 목소리였다.


“아니, 당신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시장에 갈 때만 빼놓곤 조심하지 말란 소리예요?”


마누라의 힐책섞인 말투가 박정달 씨의 걱정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었다.


 -이외수, ‘칼’


 


4) 결합(합성)의 오류


  개별 요소들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 요소들로 구성된 복합체도 그 특성을 갖고 있다고 추론하는 오류이다. 어떤 사람이 눈, 코, 입 등이 예쁘다고 해서 얼굴 또한 예쁠 것이라고 추론하면 잘못일 수 있다. 그 예쁜 부분들이 조화를 이루느냐 아니냐에 따라 미인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문1】


¨  도덕적 이상주의자들은 국제관계에서의 목적과 수단의 고려에 있어 도덕적, 윤리적 규범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이상주의는 18세기의 계몽적 낙관주의 전통에 근거하여, 이성적 인간은 언제나 이성적으로 행동하며, 따라서 이성을 가진 인간의 집합인 국가도 이성적으로 행동하리라는 주장인 것이다.


【예문2】


¨  또 19세기의 자유주의 전통에서 강조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회가 조화를 이루듯이, 국제 정치도 각 국가에 자연스런 조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상주의는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며, 국제 여론을 중시하고, 법과 기구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적 행위 규범의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고교 국민윤리 교과서, 국제관계와 윤리


 


5) 분해(분할)의 오류


  결합의 오류와 반대 방향으로 추론하는 오류이다. 즉, 전체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 부분이나 요소들도 그러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추론하는 오류이다.


【예문】


¨  조선 민족은 약한 민족이다. 그러므로 조선인은 약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유주현, ‘조선총독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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