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새는 닭이다

최고의 새는 닭이다?

 

 

옛날 옛적에 새들이 다니던 학교가 있었답니다. 그곳에서는 ‘완벽한 새 육성’이라는 교훈 아래 날기와 뛰기, 그리고 헤엄치기를 가르쳤지요. 학생인 타조, 오리, 제비, 닭은 저마다 최고의 새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타조는 뛰기에서 단연 돋보였습니다. 시속 60키로미터가 넘게 달릴 수 있었으니, 하늘을 나는 것보다 더 빠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날기와 헤엄치기는 영 젬병이었습니다. 열심히 퍼덕거려 봐야 조금도 떠오르지 않았고, 물이 무서워서 헤엄은 커녕 물가에 가까이 가는 것조차 싫어했으니 수영 실력이 늘 리 없었습니다. 그래도 졸업하려면 낙제는 피해야 했어요. 그래서 날아 보려고 높은 곳에 올라가 열심히 뛰어 내렸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무릎 관절이 상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잘하던 달리기도 못하게 되었지요,

 

오리는 헤엄만큼은 자신 있었습니다. 그러나 뛰기만 하면 친구들의 폭소가 터져 나오곤 했어요. 커다란 엉덩이를 흔들며 뛰뚱뛰뚱거리는 모습이 여간 웃기지 않았거든요. 열 받은 오리, 이를 악물고 달리기에 매달렷습니다. 갈퀴가 갈라지고 피가 나도록 뛰었습니다. 그렇지만, 달리기 실력은 늘지 않았어요. 오히려 갈퀴만 망가져 버려 잘하던 헤엄마저도 못하게 되었답니다.

 

제비는 날기에서 늘 일등이었습니다. 하지만, 헤엄치기는 늘 꼴찌였어요. 제비는 날마다 물가에서 맴돌았습니다. 그러나 ‘물 찬 제비’일 뿐, 물 속에는 차마 들어갈 수 없었어요. 그래도 낙제를 면하려면 헤엄쳐야 하는 일, 마침내 제비는이를 악물고 물 속으로 첨벙 뛰어들었답니다. 그 결과 제비는 깃털이 다 젓고 빠져 버려, 헤엄은 커녕 잘하던 날기도 목하게 되었지요.

 

닭은 어땠을까요? 처음에 닭은 강력한 꼴찌 후보였답니다. 잘 뛰지도 못하고, 날지도 못하는 데다가 헤엄하고도 거리가 멀었거든요. 하지만 타조가 뛰지 못하게 되고, 오리가 헤엄치지 못하게 되고, 제비가 날지 못하게 되면서 닭은 단연 일등이 되어 버렸습니다.

 

마침내 닭은 타조, 오리, 제비를 제치고 ‘최고의 새’로 뽑혀서 졸업식날 교장선생님인 독수리에게 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상을 주는 독수리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답니다.

 

 

 

 

 

<나다운 게 가장 좋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장점보다는 단점에 주목하곤 합니다.>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은 학창 시절에 덜 떨어진 학생으로 취급받앗습니다. 심지어 고등학교 때 어떤 선생님은 “이렇게 우둔한 학생은 처음 본다.”고 넌덜머리를 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뻔한 내용도 이해를 못해서 수십 번식 물어 보는 데다가 흥미 있는 일이 있으면 다른 일은 다 제쳐놓고 그것에만 몰두했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은 결국 학교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그렇지만 이런 그의 ‘단점’은 사실 ‘장점’이었습니다. 남들은 당연한 사실로 보아 지나치는 것을 뒤집어 보아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는 능력, 한 주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 때문에, 학교에서는 열등생이었던 그가 인류 최고의 물리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제 나의 단점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설펴봅시다. 내게는 아인슈타인처럼 ‘단점 같은 장점’이 없을까요? 거꾸로, 그동안 주변 사람들이 나의 장점이라고 칭찬했지만 사실은 단점일 뿐인 것은 없나요?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