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인문학교실- 1차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읽기자료



<목요인문학교실> 1차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읽기자료

세상을 바꾸고 고전이 된 39(김학순)에서 발췌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노력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

Thomas More, 1478-1535

 

인간이 끊임없이 이상향을 갈망한 흔적은 동서양과 고금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문화권에서 발견된다.

고대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파라다이스

고대 그리스의 아르카디아

그리스 신화의 엘리시움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변에 있다는 상상 속의 엘도라도

성경 속의 에덴동산

불교의 정토

중국의 무릉도원이나 낙원

제임스 힐턴의 소설잃어버린 지평선에 설정된 티베트의 샹그릴라

조너선 스위프트의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섬 라퓨타

허균의흥길동전에 등장하는 율도국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어떤 이는 이상향을 유토피아와 아르카디아Arkadia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유토피아는 인간의 의지가 실현되는 인공적 이상 사회. 이에 비해 아르카디아는 동물과 초원에서 평화롭게 사는 목가적 이상향이다. 동양에서는 요순시대와 무릉도원이 각기 두 가지의 전형으로 꼽힌다. 이상향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유토피아아르카디아코케인Cockayne천년왕국MiUennium이 그것이다. 코케인은 노동이 나 수고를 하지 않아도 욕구가 충족되는 환락원이다. 가난한 농부들 이 주로 꿈꾼 세상이다. 천년왕국은 신의 섭리가 실현되는 의롭고 선한 사회다. 그 옛날 유럽 민중이 동경하던 세상이다.



이 가운데 유토피아는 인간의 의지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 때문 에 수많은 사상가들과 작가들이 갈구했다. 이상향을 얘기할 때 맨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유토피아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유토피아1516년 플랑드르 루뱅에서 처음 출간한 토머스 모어의 소설유토피아-j-De optimo reipublicae slatu, deque nova insula Utopia에서 유래한다. 원제를 번역하면 최선의 국가 형태와 새로운 섬 유토피아에 관하여. 영역본은 모어가 반역죄로 참수형에 처해진 지 16년 뒤인 1551년 모국인 영국에서 출판됐다.



유토피아는 그리스어로 없다는 뜻의 ‘ u’장소를 뜻하는 ‘topos’를 합성한 것으로 어디에도 없는 이라는 뜻이다. 완벽한 사회이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사회를 뜻한다. 하지만 이 소설이 출간된 뒤 유토피아는 모든 것이 완벽한 이상향을 가리키는 일반명사로 굳어졌다. 라틴어로 쓴 이 작품에 모어는 맨 처음 라틴어 식으로 아무 데도 없는 곳이라는 뜻의 누스쿠아미Nusquama라는 제목 을 붙였다 네덜란드 인문학자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1466~1536와 가까웠던 모어는 영국으로 돌아온 후 편지를 교환하다가 누스쿠아마 를 그리스식 표현인 유토피아로 바꿨다. 모어는 이 작품을 처음 구상할 때부터 에라스무스와 의견을 나눠왔다. 에라스무스가 대표작우신예찬을 쓸 때도 모어의 권유가 한몫을 했으며, 에라스무스는 이 책 을 모어에게 헌정했다.



작품은 화자가 플랑드르 지방의 안트베르펜에서 라파엘 히슬로다 에우스라는 포르투갈 선원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은 형식을 띤다. 가상의 인물인 히슬로다에우스는 유명한 항해가인 아메리고 베스푸치를 따라 신세계를 여행하다가 유토피아 섬에서 5년간 생활한 것으로 그려진다.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의 양대 철학은 평등과 쾌락이다. 평등과 쾌락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긴밀한 관계다.

 

유토피아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소유 사회라는 점이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지만 사유재산을 축적 하지 않는다.

집과 옷을 비롯한 물품은 필요에 따라 공평하게 분배된다.

남녀가 어렸을 때부터 평등하게 의무교육을 받는다.

모든 종교를 자유롭게 믿을 수 있다.

플라톤의국가론에도 공동소유제가 나오지만 이는 귀족들만의 공산주의다.

이와 달리 유토피아는 모든 주민의 공산주의 체제다.

돈을 쓰지 않고금욕적인 무소유를 신조로 삼는다.


유토피아는 54개 자치도시로 구성된다.

주민이 뽑은 대표가 정치를 하는 민주주의 체제라는 점이 프롤레타리아 독재 체제인 공산주의와 다르다.

지배자도 없고 피지배자도 없다.

공직자는 대부분 선거로 선출되며임기는 1년이다.


경제 기반은 공동소유제의 농업이다.

하나의 농장에는 40명 미만 이 산다.

2년마다 도시인과 농민이 교체되며집도 10년마다 추첨으로 교환한다.

마을 회관에서는 모두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집도 나라에서 준다.

한마디로 보편적 복지가 실현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어 노동이 노예의 몫으로 돼 있는 플라톤의 국가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모든 사람이 노동을 하기 때문에 하루 6시간만 일하면 된다.




양대 철학의 다른 축인 쾌락은 개인적인 쾌락이 아니라 선과 도덕사회적 책임을 수반한 쾌락이다. 사람들은 정원 가꾸기를 즐기며식사를 포함해 여러 가지 일을 공동으로 하며 사치와 허식을 배격한다.


이 책의 중요성은 이상향 추구 못지않은 사회 비판 의식에 있다. 책 에 등장하는 비판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정부의 과도한 엄벌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은 억제책으로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둘째거지부랑자도둑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한 비판이다. 모어는 그것이 농촌에서 봉건영주가 몰락하고 시종이나 농 민이 추방된 탓이라고 본다.


셋째지나친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비판 이다.


넷째는 불의에 대한 비판이다.


모어는 이 같은 사회문제들이 화폐에 대한 욕망과 사유재산제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해 공동소유제를 강조했다.


유토피아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반전과 평화주의다. 재물과 영토를 늘리기 위한 전쟁을 혐오한다. 모어는 모든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전쟁에 반대한다.



모어 자신도 위대한 이상주의자였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선 타협하거나 양보하지도 않았다. 그는 세상이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신념 아래 목숨까지 바쳤다. 헨리 8세의 이혼 과 영국국교 창립을 반대해 반역죄로 런던탑에 갇힌 모어는 1년에 걸 친 회유와 협박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죽음을 맞았다. 1534년 그가 단두대에 올라서자 사형 집행관이 도리어 용서를 빌었다고 한다. 그러자 모어는 그를 끌어안고 오히려 격려했다. 그때 남긴 말은 지금도 전 세계에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자네 일을 하는데 두려워하지 말 게. 그리고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내 목을 치더라도 수염은 건드리지 말게. 수염은 반역죄를 짓지 않았다네.” 죽음의 공포마저 유쾌한 해학으로 극복할 만큼 대담한 모어였다.


그의 가정생활 역시유토피아에 그려진 이상적인 삶에 가까웠다. 모어는 자상한 아버지로서 가족들을 돌보았던 것은 물론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을 영위하는 가운데 학문과 신앙에도 힘썼다.


유토피아는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비교되곤 한다.군주론이 현실주의 정치철학을 낳았다면,『유토피아는 이상주의적 사상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출간 이후 수많은 유토피안들이 나타났다. 로버트 오언Robert Owen1771-1858샤를 푸리에Charles Fourier, 1772-1837 같은 낭만적 이상주의자들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같은 과학적 사회주의자들도 넓게 보면 유토피안에 속한다. 모어 는 당초 의도와 상관없이 공산주의의 원조 격이 되기도 했다. 독일 사 상가 카를 카우츠키는 모어를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자로 부각했다. ‘위대한사회주의 사상가와 혁명가’ 19명의 이름이 새겨진 모스크바의 볼셰비키 기념 오벨리스크에는 마르크스엥겔스와 함께 모어가 들어 있다.


학자들은 유토피아를 진보의 원리더 나은 미래를 향한 노력으 로 이해한다.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은 유토피아를 사회에 변화의 욕망을 불러일으켜 기존 질서를 바꾸려는 이념 틀이라고 규정했다. 역사학자인 주경철 서울대학교 교수는 유토피아를 천년왕국설과 견주어 설명한다.


유토피아는 수많은 파생어를 창출했다.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모어의 유토피아를 넘어 디지토피아를 열었다는 비유도 나왔다. 테크놀로지와 유토피아의 합성어인 테크노피아도 있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는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라는 단어를 실제화된 한시적 유토피아로 개념화했다. 어린이들이 부모 몰래 숨고 싶어 하는 이층 다락방 같은 공간신혼의 달콤한 꿈을 꾸는 여행지일상으로부터 탈출한 듯한 카니발의 세계가 그것이다.


이상 사회인 유토피아는 그 반대인 디스토피아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디스토피아는 실패한 유토피아다. 조지 오웰의 소설1984같은 작품이 디스토피아를 그렸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유토피아 실험으로 불리던 소련 공산주의는 70년 만에 막을 내렸다. 북한도 한때 스스로 유토피아 같은 나라라고 선전했다.


유토피아처럼 중요한 개념그와 관련된 장르의 기원이 이처럼 하나의 작품에서 분명하게 유래한 사례는 흔치 않다. 내년이면 출간 500주년을 맞는 이 작품은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유토피아를 둘러 싼 거대 담론을 끊임없이 이어갈 게 분명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예브게니 자야틴.r우리들석영중 옮김, 열린책들. 2009.

토마소 캄파넬라.태양의 나라임명방 옮김, 이가서, 2012.

올더스 헉슬리.멋진 신세계x 안정효 옮김. 소담출판사. 2015.

 

 

 



빅브라더의 탄생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1984



조지 오웰



George Orwell, 1903~1950

    

 

“2084년 구글은 빅 브라더가 된다.”<뉴욕타임스2005년 구글 어스의 무서운 카메라를 이렇게 풍자했다. <뉴욕타임스>2084년 구글의 가상 홈페이지를 그려놓고 사용자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구글이 보여줄 것이라며 냉소했다.



1998년 말 개봉한 미국 첩보 영화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정보 통신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감시 사회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측했다. 강직한 변호사 로버트 클레이턴 딘의 명대사는 사생활 침해의 심각성을 고발한다. “정부가 우리 집 안방까지 침입할 권리는 없다.”프라이버시는 사라졌다. 안전한 것은 오직 머릿속에 있는 것 뿐이다.”



두 사례는 조지 오웰(본명 Eric Arthur Blair)의 소설1984를 떠올리게 한다.1984는 전체주의 비판과 함께 미래의 예지력이 담긴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전체주의가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감정과 사고까지 철저히 파괴해 상상력마저 앗아 가는 전율스러운 미래를 경고한다.1984는 당초 제목이 유럽의 마지막 사람이었다. 이를 너무 밋밋하게 여긴 출판사가 책이 완성될 무렵인 1948년의 마지 막 두 자리 숫자 4884로 바꿔 제목으로 달았다고 한다.


소설의 무대인 가상의 초강대국 오세아니아는 영국 사회당의 우두머리인 빅 브라더가 통치하는 전체주의 국가다. 1984, 전 세계는 오세아니아유라시아이스트아시아라는 거대한 3개국으로 재편된다. 세 초강대국은 역설적이게도 끊임없이 전쟁을 벌임으로써 평화를 유지한다.


오세아니아에는 빅 브라더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고 협박하는 대형 포스터가 모든 거리와 건물에서 유령처럼 나부낀다. 사람이 존재하는 곳이면 어디든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이 걸려 있어 개인 의 내밀한 삶까지 샅샅이 감시한다.


심지어 인적이 드문 숲이나 들에도 마이크로폰이 숨어 있다. 시내 에는 수시로 헬리콥터가 떠다니며 건물 안을 들여다본다. 거리엔 사상경찰이 돌아다닌다. 반체제 인사는 고문을 통해 새로운 인간으로 개조된다. 성욕까지도 국가가 통제한다. 결혼의 단 한 가지 목적은 당에 봉사할 아이를 낳는 것이다.


빅 브라더의 목표에 맞지 않으면 문서신문서적녹음영화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모든 기록을 수시로 삭제하고 조작한다. 당의 슬로건이 말해주듯이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며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정부 기관은 진리부평화부애정부풍부부, 네 개 부서로 나뉜다. 부서 이름은 하는 일과 정반대다. 진리부는 보도, 연예교육예술 분야에서 과거를 조작하는 일을 전담한다. 평화부는 전쟁을애정부는 법과 질서를 엄격히 유지하는 일을 한다. 풍부부는 경제 문제를 책임진다. 지배자는 허황된 수치로 경제 성과를 자랑하면서도 인민을 굶주리게 한다.


당은 기존 언어 대신 신어를 만든다. 신어 조어는 좋은의 반대가 나쁜이 아니라 안 좋은으로 바꾸는 것과 같이 사람들이 사용하는 어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시작됐다. 어휘를 줄임으로써 사람들 생각을 단순화해 점차 이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 청사에는 당의 세 가지 슬로건이 우아한 필체로 쓰여 있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무지는 힘.’ 역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진리부에서 일하는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자유는 ‘2 더하기 24’라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2 더하기 25라고 소리친다.



1984는 전체주의라는 용어의 이미지를 정립하는 데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이때부터 전체주의라는 용어는 냉전 체제 아래서 자본주의 국가들의 힘을 결집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정치 용어로 자리 잡는다. 문학평론가들도1984가 스탈린 치하에서 전체주의 국가로 전락하던 소련의 모습을 비판한 작품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문학평론가들의 주장처럼 이 책이 스탈린 치하의 소련을 다룬 것으로만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오웰의 경고는 특정 시대특정 국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권력이나 사회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을 감시하고특정 이익을 위해 사실과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한 그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초강대국 오세아니아에 속한 에어스트립 원은 자본주의 국가인 영국을 가리킨다. 윈스턴이 살고 있는 도시는 런던이다.

높이가 300미터나 되는 초고층 건물들과 인간을 끊임없이 감시하는 텔레스크린 등으로 미뤄 보아 오세아니아는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나라다.

오세아니아 사회는 폭력과 억압이 만연한 정치적 전체주의국가인 동시에 경제적으로는 고도의기술적 전체주의국가이기도 하다.

소설에서는정치적 전체주의기술적 전체주의가 교묘하게 혼합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나타난다.



실제로 그가 그린 감시 사회는 최첨단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욱 실감 나게 재현된다.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의 도 감청 실태를 폭로해 세계적 파장을 일으킨 전 중앙정보국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실제 정부의 사생활 감시가 오웰의 소설1984보다 심하다고 주장했다.



소설의 무대인 영국조차 세계에서 감시가 가장 일상화된 나라가 됐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영국 사생활 보호 단체인 빅브라더워 치Big Brother Watch’2013년 말 기준 영국에 최대 600만 대의 CCTV 가 작동 중인 것으로 추산한다. 이 때문에 런던에서 하루를 보내면 3 번 가량 CCTV에 노출된다고 영국 인권 단체들은 주장한다. 선진국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까지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빅 브라더 논란이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동통신 회사들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의 문자메시지이메일통화 기록방문한 웹사이트시청한 동영상을 속속들이 파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빅 브라더가 따로 없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지구촌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독일에서는디지털커리지Digitalcourage’라는 시민 단체가 매년 빅 브라더 상을 준다. 이 상은 개인 정보를 가장 많이 침해한 개인이나 단체에 돌아간다. 눈길을 끄는 건 2004년 수상자가 독일 내무부 장관이라는 사실이다.


현대판 빅 브라더 논란들로 인해 책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스 노든 사건 직후1984는 미국에서 한때 5,800퍼센트의 매출 증가율 을 보였다. 2008년 하버드 대학교 학생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도서 1, 2009뉴스위크Newsweek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명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더스 헉슬리의멋진 신세계』,예브게니 자먀틴의 우리들과 더불어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꼽힌다.



조직화돼 인간성을 잃은 오웰리언선전 활동을 위한 사실의 조작 과 왜곡을 의미하는 오웰주의감시가 심한 사회를 일컫는 오웰리언 사회등은1984가 낳은 신조어다. ‘빅 브라더는 정보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을 의미하는 대명사가 되었고미국에서 출간된 책에 등장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허구 인물 101가운데 2위에 꼽혔다.


오웰식 언어라고도 불리는 이중 화법 표현은 불경기경기 후퇴라는 말 대신 경기 순환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둘러대는 식이다. ‘실업미고용증세세입 증대책가격 인상가격 현 실화라는 단어로 바꾼다.1984는 정치지도자들이 시민들이 체감 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모호하거나 모순된 표현을 흔히 사용한다고 빗댔다.



이 작품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와 워쇼스키 남매의 영화매트릭스1984에 서 문제의식을 빌렸다. 마이클 래드퍼드 감독의 동명 영화1984와 리들리 스콧이 만든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 CF도 같은 해에 나왔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2009년 가장 직접적이고도 창조적인1984오마 주인1Q84를 내놓았다.



미국 미래학자 데이비드 굿맨이 19721984에서 예언한 137가지 내용을 검토해보았을 때 80가지가 실현됐으며1978년에 다시 비교했더니 실현된 게 무려 100가지가 넘었다고 한다. 문학의 놀라운 예언력을 보여주는 통계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조지 오웰,동물농장, 도정일 옮김, 민음사, 2009.

조지 오웰, 나는 왜 쓰는가, 이한중 옮김, 한겨레출판사, 2010.

조지 오웰, 카탈로니아 찬가,정영목 옮김. 민음사. 2014.

함께 보면 좋은 영화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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